본문 바로가기
전국여행리뷰/제주도여행!!

성산 일출봉!! ((제주도 여행))

by 엔조이홀릭 2009. 3. 24.
반응형

 

 

아버지 칠순생신을 맞이하여 여행을 온 제주도..
제주도에 도착한 당일날 하늘은 맑고 푸르러서 우리의 여행을 축복해주는 듯하였다.
제주도의 날씨는 수시로 변한다 하여 우리는 예정된 일정과 달리 성산일출봉을 먼저 가기로 하였다.



해발 182m인 성산 일출봉은 10만년 전 제주도 수많은 분화구 중에서는 드물게 바다 속에서 수중폭발한 화산체이다. 용암이 물에 섞일 때 일어나는 폭발로 용암은 고운  화산재로 부서져 분화구 둘레에 원뿔형으로 쌓여 있다. 원래는 화산섬이 었지만 신양해수욕장 쪽 땅과 섬  사이에 모래와 자갈이 쌓여 육지와 연결이 된 것이다.
일출봉 정상에는 지름 6백m, 바닥면의 높이 해발 90m에 면적이 8만여 평이나 되는 분화구가 자리한다. 농사를 짓기도  했는데 지금은 억새밭을 이룬다. 성산일출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광경은 영주10경(제주의 경승지) 중에서 으뜸이라 하였다. 지방기념물로 관리하다 2000년 7월 19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이다.


풍파와 맞서며 우뚝 솟아있는 성산 일출봉은 10만년전의 기억을 간직하며 그 자리에서 우리를 맞이해준다.
10만여년을 살아온 일출봉은 우리에게 까탈스럽지 않다.
50여분의 시간과 약간의 체력만 가지고 있다면 성산은 우리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봄향기를 느끼며 성산을 향해 나아가다 보면 왼쪽 편으로 우도가 보인다.
소가 옆으로 누운 형상이라 붙여졌다는 이름 "우도" 그 이름과 같이 왠지 우도를 바라보면 한껏 게으름을 피우고 싶어진다. 우도주민의 대부분은 우도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우도 본 토박이라고 한다. 과거 우도의 주민들은 우도 내의 같은 마을에서 결혼하는 경우가 많아 주민들의 대부분은 우도 내에 외가, 처가, 친정, 친가를 두고 있다고 하니 그들의 끈끈한 정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깊지 않을까?


한참을 올라가다 보니 왠 큰 바위 하나가 눈에 들어 온다. 옆모습이 꼭 사람의 형상을 닮아서 특이하다고 생각하고 걸어가자 안내판에 장군바위라는 이름이 적혀있다.
정식 명칭은 등경돌바위 - 별장바위로써 제주도의 동쪽을 지키던 장군바위 중에서 다른 곳으로 파견되어 나가는 형상의 바위이다. 이 바위는 말을 타지 않고도 하루에 천리를 달리며 활을 쏘지 않곡도 요술로 적장의 투구를 벗길 수 있다는 능력을 가졌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에는 출정한 남성의 아낙들이 무운을 빌고 먼 길을 걸어야하는 장사 꾼들이 횡재를 빌던 바위라 한다. 형상이 등경과 같이 생겨서 등경돌 바위라고도 부르며 별장 바위라고도 한단다.



앞으로 몇 발짝만 움직이면 전혀 새로운 모습의 모습이 보여진다.


성산의 중턱 쯤에 바라본 풍경은 아직은 찬 봄바람이 내 땀을 식혀주듯 내 가슴속 응어리를 시원하게 씻어 내준다.



조금더 위를 향해 올라가보니 포효를 하는 듯한 형사의 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무엇이 이 바위를 이렇듯 포효하게 만드는 것일까?
정식명칭은 곰바위-중장군 바위 이다. 제주도의 동쪽을 지키던 세 개의 장군바위 중에서 두 번째로 지위가 높은 바위로서 아래쪽에 있는 졸병 바위들이 모두 우러러보고 있는 형상이다. 장군이지만 성품이 온순하여 부하들을 형벌로 다스리지 않고 덕망으로 이끌었다 한다. 이 바위 밑을 지나가는 사람은 이 형상을 보고 겸양의 미덕을 배워 가정을 화목하게 하고 싸웠던 친구와 화해하며 속인 사람을 용서하여 덕망이 높아진다고 전해지다. 이 바위는 서 있는 형상이 암수 곰 한쌍의 모습을 닮았다 하여 곰바위라고도 한다.



잘 정비된길을 따라서 정상에 올라서면 깍아지르는 듯한 봉우리의 이미지와는 다른 거대한 평야 지대가 정상에 자리하고 있다. 전에는 이곳에서 농사를 지었지만 지금은 갈대들이 무성하게 우리를 반겨준다. 바다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드넓은 평야에 마음을 놓아 버리게 하는 성산 일출봉에 빠져서 한참을 바라보자 귀여운 토끼 한마리를 누군가 발견을 했다. 저 드넓은 평야 어딘가엔 또 어떠한 생명들이 살아가고 있을까?


누군가는 마음속에 일출봉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떠나가고,
누군가는 마음속에 일출봉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기 위해 찾아온다.


비록 성산일출봉의 최고 절경인 일출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나의 마음 한 구석에 남아 내 발목을 잡았지만 맑은 하늘아래에서 일출봉에 오를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만족하며 새로운 여행지로 발걸음을 옮긴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