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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한약재의 70%의 거래가 성행하고 있는 곳
경동시장 약령시..그곳에 가기위해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에서 내렸다..
우리나라 한약재 매매의 젓줄이라 그런지 지하철역인 제기동역에 진한 약재들의 향기가 베어있다.
1960년대 초반 이곳의 상점의 수는 20개 남짓이었다고 한다.
점점 약재의 거래가 활발해 지기 시작하고 80년대 후반에는 30배가 넘는 600여개의 상점이 생겨나고 급기야 90년대 초반에는 1천여개의 상점이 생겨나서 전국 최대 규모를 형성하게 되었다.
또한 약재상가 뿐 아니라 인삼도매상가, 건강식품 전문상가, 잔치시장, 농축수산물전문상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흡사 대형 할인점에 간듯 쇼핑을 즐길수 있게 되어있다.
제기동역 2번출구에서 막 나오자 길거리를 가득 메운 인파에 한번 놀라게 되었다.
서울 약령시라는 대문을 지나서 가면 생전 처음 보는 온갖 약재들을 만나게 되고,
진한 약재향과 한의원에서 나오는 쑥뜸의 향에 상쾌함을 느끼며 약령시를 걸으며,
어느 집에선가 고루펴서 말려 놓은 오미자의 붉음에서 시큼함을 느끼며,
활짝핀 꽃에서 봄이 왔음을 느껴본다.
이렇듯 식물에서 느끼는 향기와 정취에 빠져서 걷다가 보니 인간을 위하여 희생되었을 사슴의 절규가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 온다.
산지에서 바로 거래가 되어서 30%정도 저렴하다는 약령시의 속 모습은 지하철 입구에서 본 그 많던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왠지 스산한 느낌마져 들 정도로 조용했다.
한약재라는 특성때문일까?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8~90%는 노년층으로서 간혹 보이는 젊은층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유동인구일뿐
구매를 하려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어느샌가 서양의학에 의해 우리 전통인 한방은 뒤켠으로 밀려 나게 됐다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진다.
앞으로 시간이 흘러 세대가 변하게 되고 서양의학의 잠식력이 더욱 강해지면 경동시장에서 맡아 볼 수 있는 진한 약재의 향기와 정취는 사라지고 어디서나 볼수 있는 대형 쇼핑센타가 이 자리를 대신하지 않을까 걱정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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